古塘秋曉

檀園 金弘道 - 貢院春曉圖

푸른하늘sky 2021. 6. 13. 12:12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36.5×70.0cm 안산ans화재단

 

貢院春曉萬蟻戰鬪 과거장의 봄날 새벽은 수많은 개미가 싸우는데

或有停毫凝思者 간혹 얼어붙은 붓을 멈추고 생각에 잠겨있는 자가 있고

或有開卷考閱者 때로는 책을 펼쳐 살펴보는 자도 있고

或有展紙下筆者 혹은 펼친 종이에 글을 쓰는 자도 있고

或有相逢偶語者 혹은 우연히 서로 만나 말을 나누는 자도 있고

或有倚擔困睡者 혹은 짐에 기대어 곤이 잠든 자도 있는데

燈燭熒煌人聲搖搖 등불과 촛불은 빛나고 사람 소리로 들떠있네.

 

摸寫之妙可奪天造 묘사하여 그린 오묘함이 하늘의 조화를 빼앗았으니

半生飽經此困者 반평생이 족히 지나도록 이 고통을 겪은 사람이

對此不覺幽酸 이 그림을 대하면 자기도 모르게 깊이 가슴 아플 것이다.

 

豹菴 표암(강세황)

 

 

인장 : 光之(광지)

 

* 貢院(공원) : 지방의 관리를 선발하는 향시를 치르는 시험장

본래는 중국에서 춘위(春闈)·고붕(考棚) 등과 함께 과거시섬을 위한 시설믕 갖춘 전용시험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고려의 경우는 그러한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예부(禮部) 또는 국자감(國子監) 등의 넓은

공터를 그때그때 이용하였으므로 전(轉)하여 시험관리소란 의미로만 쓰였다.

응시자가 제출하는 가장(家狀 : 四祖 등 응시자의 가족 관계를 적은 서류)과 행권(行券 :

응시자가 평소에 지은 글들을 묶은 것)을 접수하고 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일을 비롯하여

지공거(知貢擧)가 출제한 시제(試題)의 보관, 답안지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다.

한편, 전용시험장으로서의 공원이 없기는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으므로 이 때문에 일기가

불순할 때는 고시 자체가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허술한 시험장에서 과거가 진행되는 동안

각종의 부정이 자행되는 등 많은 폐단이 야기되었다.

이에 조선 후기에 이르러 중국의 공원과 같은 시설을 갖추자는 여러 실학자들의 건의가

잇따르고, 한때 정조에 의해 이의 설치가 적극 모색되기도 하였으나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하였다.

* 困睡(곤수) : 곤히 잠.

* 燈燭(등촉) : 등불과 촛불

* 熒煌(형황) : 불빛이 번쩍임.

* 搖搖(요요) : 건들건들하다. 흔들흔들하다. 마음이 자꾸 흔들리어 들뜨다.

檀園) 김홍도(金弘道)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