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찔레꽃/ 변형규

푸른하늘sky 2021. 5. 14. 11:03

 

 

찔레꽃/ 변형규

 

 

앙탈도 귀엽던 단발머리 가시내

팔목이 가늘어 호미자루 무겁다더니

돈 많고 잘산다는 서울로 팔려 가서

몸도 마음도 오지리 뺏기고

앙칼지게 가시만 달고 와서는

봄날, 논두렁에 퍼질고 앉아 운다.

해도 기운데 들어가지 않고

오빠 미안해요 퍼질고 운다.

오월 한 달을 하얗게 운다.

 

 

        - 시집 <솔방울 박새> (모아드림. 2004)

 

 

 

 

 

 

 

 

찔레꽃 - 신날새(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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