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金銅延嘉七年銘如來立像)
국보 제119호. 높이 16.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963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출토되었으며, 주형광배와 연화대좌를 갖춘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 형식에 속하지만
천불(千佛) 가운데 하나로 조성되었기 때문인지 협시보살이 없는 독존불이다.
삼국 초기의 불상으로는 드물게 머리에 나발이 뚜렷하고 육계가 큰 편이다. 얼굴은 길쭉하여 양감이 거의 없으며 내리뜨고 있는 눈은
약간 부은 듯하다. 어깨는 심하게 아래로 처져 있으며 손 모양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하고 있다. 통견의 대의는 가슴 밑으로
늘어지다가 끝자락이 왼쪽 팔뚝 위로 넘겨져 있고, 벌어진 옷깃 사이로 대각선으로 된 내의가 보인다.
옷주름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중국 불상에 비해서는 단순하지만 양쪽으로 뻗친 모습이 활달하여 볼륨이 있고
신선한 율동감을 준다.
광배의 표면에는 소용돌이치는 불꽃무늬가 강건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표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제작된 불상과는 다른 조형을 보여주며, 정교한 꾸밈보다는 과감한 생략과 볼륨감으로 고구려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광배 뒤의 명문에 의하면 "연가7년 기미년(己未年)에 고구려의 수도 평양 동사(東寺)의 주지 경(敬)과 그 제자 연(演)을 비롯한
사제 40명이 현겁천불(現劫千佛)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유포시키고자 했는데 이것은 29번째 부처님이다"라고 한다.
제작연대인 기미년은 양식상의 고찰에 의거하여 539년으로 추정되므로 현존하는 기년명 불상 가운데 가장 연대가 앞선
상으로, 삼국시대 불교조각사에서 중요한 기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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