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자작나무의 꿈 - 박인걸

푸른하늘sky 2019. 10. 27. 09:21


자작나무의 꿈 - 박인걸

깊은 산촌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창백한 얼굴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뼈대 있는 자존심으로
굽히지도 휘도 않고
곳곳한 자세로
하늘로 뻗는 꿈을 꾸었다.
가파른 언덕위로
눈보라 휘몰라 칠 때면
알몸으로 떨면서도
꺾일 수는 없었다.
소낙비 퍼붓던 어느 여름
낙뢰가 겁을 줄 때도
입술을 깨물면서
울음을 참아야 했다.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천이 되는 
자작나무 숲을 이루는
하얀 꿈을 이루기 위하여












The Ballad Of Autumn / Edgar Tuniy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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