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의 꿈 - 박인걸
깊은 산촌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창백한 얼굴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뼈대 있는 자존심으로
굽히지도 휘도 않고
곳곳한 자세로
하늘로 뻗는 꿈을 꾸었다.
가파른 언덕위로
눈보라 휘몰라 칠 때면
알몸으로 떨면서도
꺾일 수는 없었다.
소낙비 퍼붓던 어느 여름
낙뢰가 겁을 줄 때도
입술을 깨물면서
울음을 참아야 했다.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천이 되는
자작나무 숲을 이루는
하얀 꿈을 이루기 위하여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노래 / 오세영 (0) | 2019.10.28 |
---|---|
아우라지 구절초 - 김창진 (0) | 2019.10.27 |
파란 가을의 시 - 곽재구 (0) | 2019.10.26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0) | 2019.10.25 |
가을에는 / 오광수 (0) | 2019.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