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푸른하늘sky 2019. 7. 2. 11:51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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