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천남성(天南星) - 洪海里

푸른하늘sky 2019. 6. 8. 09:25

 

천남성(天南星) - 洪海里

  

남쪽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첫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천남성이 된 코브라 같은 여자

천의 사내들[千男性]이 저를 거쳐갔다고

그래도 첫 남자가 그립다고

젓대 소리 들리지 않아도

상반신을 곤추세워

춤을 추었던 것인가

독을 뿜으려 고개를 흔들었던 것인가

온몸이 바소[披鍼]가 되어 사내들을 째려는 듯

째려보는 저 눈

슬픔으로 가득한 저 눈

이제는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하는

천남성天南星으로 피어 있는 저 여자.


            -"木馬"40집『개화 곁에서』(20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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