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天南星) - 洪海里
남쪽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첫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천남성이 된 코브라 같은 여자
천의 사내들[千男性]이 저를 거쳐갔다고
그래도 첫 남자가 그립다고
젓대 소리 들리지 않아도
상반신을 곤추세워
춤을 추었던 것인가
독을 뿜으려 고개를 흔들었던 것인가
온몸이 바소[披鍼]가 되어 사내들을 째려는 듯
째려보는 저 눈
슬픔으로 가득한 저 눈
이제는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하는
천남성天南星으로 피어 있는 저 여자.
-"木馬"40집『개화 곁에서』(2010. 9.)
Sympathy - Ilana Avital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방울새난 - 로버트 프로스트 (0) | 2019.06.09 |
---|---|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 오광수 (0) | 2019.06.09 |
천남성이라는 풀 - 송재학 (0) | 2019.06.08 |
일륜월륜(日輪月輪) - 문태준 (0) | 2019.06.08 |
비 내리는 날이면 /원태연 (0) | 201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