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靜偸閑

열여덟 살 이덕무 이덕무 지음, 정민 번역

푸른하늘sky 2019. 4. 2. 08:32
[신간 안내] <열여덟 살 이덕무> 外 

“가령 마음이 불이라고 하자. 물욕은 땔감이고, 염치는 물이다. 마음에 물욕이 생겨 이를 염치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땔감에 불길이 타오를 때는 물로도 이를 제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덕무는 18세기 조선의 문예부흥을 주도한 문장가이자 북학파 실학자다. 서얼 출신의 그는 절박한 가난 속에서 스승 없이 혼자 공부하며 바른 정신을 지니고 살고자 날마다 하루하루의 다짐을 적고 또 적었다.

이덕무가 젊은 날에 쓴 자기다짐에 대한 글을 한자리에 모은 ‘열여덟 살 이덕무’가 출간됐다. 고전학자이인 정민 한양대 교수가 번역한 책에는 생활의 다짐과 공부의 자세를 스스로 끊임없이 되새기고자 했던 이덕무의 온유하고도 굳건한 품성이 배어나온다. 한마디로 그의 글은 ‘나를 바르게 하는 공부’라 할 수 있다.

책은 이덕무가 열여덟 살에서 스물 세 살 나던 젊은 5년간의 기록들이다. 메모광이던 그는 생계를 위해 엄청난 양의 책을 통째로 베꼈다. 늘 빈 공책을 놓아두고 좋은 글귀와 만나면 그때마다 옮겨 적었다. 스쳐지나가는 단상을 옮긴 글은 보석처럼 빛난다.

세월과 정신은 한번 시들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눈앞의 시간을 아껴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는 뜻을 담은 ‘세정석담’, 공부하며 스스로 경계로 삼아야 할 내용을 짤막한 글로 써서 모은 ‘무인편’, 쾌적한 인생을 살기 위한 여덟 단계 ‘적언찬’, 어린 두 누이를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을 담은 ‘매훈’의 글은 젊은 날 이덕무의 초상 그 자체다.

정민은 “이덕무는 내 뼈에 새겨진 이름이 되었다. 그를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짠하고 또 따뜻해진다”고 밝혔다. <민음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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