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萬里

찻잔의 종류

푸른하늘sky 2019. 2. 18. 12:05



▲ 각종 찻잔 형태. 마상배(사진 좌 두번째), 문향배(사진 좌 네번째) . 사진/김동현

찻잔-잎차용 잔


다관에서 우린 잎차를 담는 찻잔은 잔(盞)과 배(杯, 盃)가 있다.
보통 잔에 비해 바닥의 굽이 높은 것을 배라고 부른다.
배에는 무사가 말을 타고 한 손으로 들고 마시는 굽이 높은 마상배(馬上盃) 등이 있다.
문향배(聞香盃)는 중국인이 차향을 즐기기 위해 고안한 잔이다.
중국인은 좁고 긴 문향배에 차를 따르고 그 차를 다시 마실 잔에 옮긴 다음 문향배를 코 가까이
대고 향을 맡는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가슴 높이에서 향을 즐기는 우리의 정서나 품격에는 알맞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 찻잔은 개인의 취향과 차의 종류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찻잔의 형태
찻잔은 형태를 중심으로 분류하면 범종을 거꾸로 세운 듯한 종형과 위아래 크기가 비슷한 통형,
굽에서 위로가면서 벌어지는 사발형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이 기본형으로 부터 많은 변형이
나온다.
잔은 입술이 안으로 많이 옥으면 마실 때 목을 젖혀야하므로 좋지 않고 잔의 입술이 너무 두꺼우면
차 맛을 예민하게 느낄 수 없다.



▲ 한국의 도공들이 만들어낸 각종 찻잔, 과거 조선은 세계 도자기 강국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수많
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쇠퇴의 길을 걷고 일본은 오늘날 세계 도자기 강국이 되었다.

찻잔의 색과 크기

찻잔 빛깔에 대한 취향이나 기호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이는 당시에 마시던 차의 종류에 따라
찻물색이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수색이 붉게 나오는 덩이차를 마시던 중국 당대에는 월주요에서 구워진 청자를 최고로 여겼다.
이는 형주 가마에서 만들어진 백자에서는 덩이 찻물이 붉게 보이는데 비해 월주의 청자는 찻물의
빛깔이 백록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육우가 쓴 ‘다경(茶經)’은 기록하고 있다.
같은 덩이차를 마시던 송대에도 청자가 주로 사용되다 11세기에 이르러서는 흑유(천목) 찻잔이
애용되기 시작해 13세기에 절정에 이르고 14, 15세기에는 내리막 길에 들어선다.
그뒤 잎차를 마시기 시작한 명나라 때에는 잎차의 황금색이나 연두색 찻물색이 잘 보이는 백자를
좋아했다.


조선시대 초의(草衣)스님이 쓴 다신전(茶神傳)에는 잔은 설백색이 가장 좋고 남백색(藍白色)은 
색을 해치지 않으니 다음으로 좋다고 했다. 
찻잔의 색은 찻물의 색을 정확히 내려면 백자나 분청자기의 흰색이 제격이겠지만 차를 마시는 
일이 찻물색만 보는 것은 아니므로 그 날의 기분과 손님에 따라 다양한 색의 찻잔을 골라 쓰는 
즐거움 또한 크다. 
찻잔의 크기도 오랫동안 다담을 나눌 때는 좀 작은 잔을 사용하고 일상적인 찻자리에서는 중간 
크기의찻잔을 사용한다. 
혼자서 찻일 조차 번거롭고 그저 생각에 젖고 싶을 때는 큰 잔에 차를 가득 담아 천천히 나누어 
마시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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