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선녀와 나무꾼 / 박지웅

푸른하늘sky 2017. 12. 19. 14:39



 
선녀와 나무꾼 / 박지웅

옷이 날개라고 믿는 누이
웬 사내 하나 집에 데려와서는
그 사람이 옷을 숨겼대나 어쨌대나
은유로 수다 떨던 아가씨
서울 가서 사람노릇이나 잘해, 타박해도
흥! 그러거나 말거나
신사동에서 담배 판매 일위다
가게 쏠아도 매형보다 실하다
전화통 대고 깔깔 웃더니
빚쟁이 피해 고향집 오던 날
날벼락 오지게 맞고도 하늘 원망 없이
라일락 뒤에 숨어 울다 서울 간단다
아버지, 나오지 마세요
세 딸을 잡고 업고 꽃대 꺾인 꽃처럼
모가지 못 드는 선녀가 버스에 오른다
애가 셋이라서 누이는 그날
하늘로 못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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