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의자/이정록
푸른하늘sky
2020. 2. 16. 12:37
의자/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좋은 열매도 그렇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에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니었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나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