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다리 / 신경림
푸른하늘sky
2020. 2. 5. 08:56
다리 / 신경림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나면 나는 더 억울해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 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 진다.
Bridge Over Troubled The Water/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