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2월 / 오세영
푸른하늘sky
2020. 2. 1. 21:18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말고 오늘은
뜰에 매화 가지를 살펴봐라
할상 비어있던 그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들에게만
존재를 들어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 라는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Tender Moment - Cathy M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