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겨울메모​ / 황인찬

푸른하늘sky 2020. 1. 19. 07:07


겨울메모​ / 황인찬

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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