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푸른하늘sky
2019. 8. 26. 11:36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
Wonderful Day - Sweet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