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끽다거(喫茶去) / 윤소암

푸른하늘sky 2019. 8. 9. 09:48


끽다거(喫茶去) / 윤소암


여보게 벗
차나 한 잔 마시게,
 
그대 바쁜 마음 잠시 접어두고
이리와 앉으세 그려
세상살이 고달프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조급하면
한가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네
심기화평이면
백가지 복이 저절로 모인다네.

급할 수록 돌아 가야 하느니
씨는 봄에 뿌리고
열매는 가을에 거두는 법,
 
인생백년이 길다하지만
천상의 몇 날 밤이런가
부귀영화 좋다지만
깨고 나면 꿈 아닌가.

차 마시면 오래 산다네
차 마시면 영원복락 누린다네.
 
여보게 벗,
차 한 잔 마시게.













끽다거(喫茶去) - 범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