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국수나무 꽃 - 박철연

푸른하늘sky 2019. 5. 20. 22:41


국수나무 꽃 - 박철연


보릿고개 배 고프던 시절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국수나무의 줄기를 태우면

타고 난 가지 대롱 속에서

국수처럼 새하얀 긴 가닥이 나와

비록 먹을 수는 없었지만

누가 누가 더 길게 뽑아내는지

내기을 벌이던 시절

잔잔한 꽃마중 소리없이 만발하여

심심치 않았던 국수나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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