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아카시아 - 心田 김영미

푸른하늘sky 2019. 5. 7. 11:50
수채화 보타니컬아트 [아카시아]


아카시아 - 心田 김영미


어둠이 겹겹이 쌓이던 시절

산 그림자 품에

안방 사랑방 가난이 잠들면

홀로 불 밝힌 앉은뱅이책상으로

흰 복면의 향이 마실 오곤 했다


오늘도

어둠 짙을수록 깊어지는 상념 안고

마을 들창 넘은 허기는

할로겐램프 켜며 어둠을 사른다

나는 낮달의 푸른 그늘을 차용해

밤의 습성 중 일부를 버리기로 한다


잊었던 내면의 영토에서

묵은 꿈 찾아 발가벗은 언어

발정 난 영혼의 오르가슴은

베갯머리 누비며 켜켜이 쌓이고


슬며시 창을 여니

달큰한 향이 달빛보다 먼저 와

온밤을 적신다

흐미,

이 아찔한 늪








Only You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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